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KB손해보험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금융그룹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21-25, 15-25, 25-18, 25-22)으로 패배했다.
개막전에 승리를 거둔 이후 11연패 늪에 빠진 KB손해보험(승점 7점)이다. 2라운드를 전패로 마감했다. 6위 현대캐피탈(승점 8점)에 1점차로 뒤져 있지만 올 시즌 최악의 출발임은 틀림없다.
사실 올 시즌 KB손해보험의 저조한 성적은 예측되는 부분이었다.
팀의 핵심 선수였던 황택의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자유계약(FA)으로 입대한 나경복이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했다. 공격의 핵심인 두 선수가 입대를 하면서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었다.
핵심 선수들이 빠지면서 하위권이 예상되긴 했지만, 올 시즌 보이고 있는 모습은 더욱 기대 이하다.
가장 큰 문제는 범실이다. KB손해보험은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293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경기 당 평균 범실은 24.41개다. 현대캐피탈(298개)에 이은 최다 범실 2위 기록이다.
OK금융그룹을 상대로도 27개의 범실을 기록했는데, 4세트 20-20 동점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이 기록한 5점 중 3점이 KB손해보험의 범실이었을 정도로 중요한 순간 범실이 터져나오고 있다.
공격진에서 비예나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비예나는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336점을 올리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공격 성공률은 51.77%, 공격 점유율은 44.92%에 달한다.
비예나와 세터 황승빈의 호흡도 아직까지는 완벽치 않다. 이날도 황승빈의 공을 정확히 때리지 못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분명히 안 맞는 건 사실이다. 연습 때 비예나와 승빈이의 골 높이를 찾아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공격력이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황경민은 지난 16일 우리카드전에서 동료 홍상혁과 충돌해 늑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최소 한 달 정도는 이탈이 불가피하다. 이날 황경민 대신 홍상혁이 14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황경민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진 못했다.
11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은 오는 2일 한국전력과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11연패에 빠져있는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전에서 패배할 경우 2019~2020시즌에 기록한 구단 연패 최다 타이인 12연패와 동률이 된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