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책임이 없다는 투의 댓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주거동 철근을 뺀 LH가 벽체 철근 오류라고 하네’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남편이 LH검단AA21BL 주택청약에 당첨돼 2025년 6월 입주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튼튼하게 잘 짓고 있다던 우리 집 주거동 주철근이 최대 70%까지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LH는 몰래 계속 지어올리고 보강공사 하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입주예정자협의회를 통해 LH에 사과하라고 하니 사과문이라며 보내온 게 ‘보강 공사하겠다’는 안내문이었다”며 “심지어 안내문 제목이 ‘벽제철근 오류관련 안내문’인데 과실이나 과오가 아닌 오류라는 단어를 쓴 것을 보면 그 어떤 것도 본인들이 직접적인 잘못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단어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글에 LH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은 ‘제발 법으로 싸웠으면 좋겠다’라거나 ‘부실 시공은 중소 시공사들이 했지, 설계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런 식으로 후려치지 말아. 까놓고 이게 우리 잘못이냐’ ‘LH에서 철근이 누락된 걸 알았으면 시공을 계속 시켰겠냐’ ‘내부사정을 모르는 ‘모지리’들과 어찌 말을 섞느냐’라고 썼다.
그는 또 ‘LH는 없어져야 할 조직’이라는 글엔 ‘잘못을 했어야 처벌을 받지. 전 직원 재산공개도 억울한데 말이지’라거나 ‘LH를 해체해야 한다’라는 글엔 ‘고마워 좀만 힘내줘’라며 비아냥댔다.
공분이 일자 LH는 사과와 함께 내부통제 강화를 다짐했다.
LH는 “해당 사안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라며 “익명성에 기반한 부적절한 게시물에 대해 적극 대응조치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중한 사안에 대해 공공기관 직원이 가져야할 자세를 망각한 내용의 댓글로 실망감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며 “직원 교육 등 내부 통제 강화를 통해 향후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