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서 만난 강원과 수원…사령탑은 ‘승리’ 다짐 [K리그]

외나무다리서 만난 강원과 수원…사령탑은 ‘승리’ 다짐 [K리그]

2일 오후 2시 수원 삼성과 강원FC 리그 최종전
두 팀의 승자는 다이렉트 강등 면해

기사승인 2023-12-02 13:55:08
정경호 강원 FC 수석코치. 프로축구연맹

내년의 운명이 달린 경기가 임박했다. 두 팀을 이끄는 지도자들도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수원 삼성과 강원FC는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파이널라운드B(하위 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K리그1 하위권 3팀은 이날로 운명이 바뀔 수 있다. 경기 전 기준으로 강원이 승점 33점으로 10위(30골), 수원FC가 승점 32점으로 11위(43골), 수원이 수원FC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 밀린 최하위(35골)이다.

K리그1(1부리그) 최하위 구단은 다이렉트로 K리그2(2부리그)에 강등된다. 사실상 내년의 운명이 달린 경기다.

수원과 강원의 최근 기세는 나쁘지 않다. 두 팀 모두 최근 2연승을 거두면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다만 강원의 윤정환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가 없다. 윤 감독을 대신해 정경호 강원 수석코치가 이날 팀을 이끈다. 

정 수석코치는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수원 원정이고 마지막 경기다. 중요하다는 건 모든 사람이 안다”라면서 “윤 감독님 오신 이후에 과도기 있었지만 팀을 단단하게 잘 만들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강원만의 색깔을 갖고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 그렇게 단단하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같이 일을 하면서 알아가는 과정도 있었다. 이제는 서로가 믿음이 생겼고 감독님이 원하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기존의 구조는 그대로다. 변수에 대한 것만 소통했고 대응한다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은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최소 11위를 확보해 다이렉트 강등은 피한다. 

하지만 정 수석코치는 “수원은 김보경, 정승원이 교체 명단에 있다. 중요한 순간에 공격적으로 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감독님과 얘기했다. 라인을 올리고 내리고의 문제는 상황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우리가 버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정 수석코치는 “ 부담보다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분위기, 자신감이 형성됐다. 감독님이 없는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부담보다는 선수들이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중이다. 부담감을 이겨내는 용기가 중요하다. 용기는 곧 자신감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 삼성의 염기훈 감독대행. 프로축구연맹

이어 인터뷰를 진행한 염기훈 수원 감독 대행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어느 때보다 마음은 편하다”라면서 “슈퍼매치 승리 후 분위기가 좋다. 하지만 강원도 2연승이다. 컨디션이 좋은 두 팀의 대결인데, 그래도 홈 경기인 만큼 수원이 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수원은 이종성이 경고 누적으로, 카즈키가 퇴장 징계 등 주축 선수 일부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들을 대신해 염 감독 대행은 한석종을 선발 미드필더로 낙점했다 “두 선수가 빠지게 됐지만 한석종을 선발로 출전시킨다. 선수의 의지와 컨디션이 좋아 큰 고민은 안했다”고 전했다. 

김보경, 정승원 등 부상 선수 선부가 이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교체 명단에 들어 후반에 교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 대행은 “(김)보경이는 근육 부상으로 쉬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해 훈련하고 체크했다. 경험이 많고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충분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면서 “(정)승원이는 부상 회복 과정에서 부상이 반복됐는데 중요한 타이밍에 복귀했고 컨디션도 좋다. 수비, 공격 어디에 둘 지 고민했는데 어느 곳에 뛰든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전했다.

끝으로 염 감독 대행은 “가혹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할 겨를도 없었다”면서 “어떻게 하면 수원이 더 잘할 수 있고 선수들이 더 잘하고 강원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만 많이 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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