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올 시즌 좋은 성적에 대한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프로축구연맹은 4일 오후 4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시상식’을 진행한다. 시상식에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전 인터뷰에서는 이정효 광주 감독을 향한 미디어의 관심이 쏠렸다.
광주는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2022시즌에 K리그2(2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승격한 광주는 16승 11무 11패(승점 59점)로 3위를 차지, 구단 출범 후 최고 성적을 냈다.
특히 이 감독은 경기장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내는 것은 물론, 화끈한 입담으로 얼어붙은 경기장 밖을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이 감독은 “광주가 새롭게 잘 출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위상이 높아졌는데, 선수단 뼈대는 그대로 가져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홍명보 울산 감독, 김기동 포항 감독, 조성환 인천 감독 등과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감독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광주가 3위지 않나.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보에 오른 듯하다. 경쟁을 해볼 만하다고 본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올 시즌 공격 축구를 천명한 광주는 38경기에서 47골을 넣어 팀 득점 3위에 올랐다. 또한 35만 실점하며 전북과 함께 최소 실점팀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은 우리의 팀 색깔을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항상 콘셉트는 똑같다. 상대가 잘하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3위를 차지한 광주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하게 됐다.
이 감독은 “내년 7월 최강희 감독님의 산둥과 플레이오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전까지 K리그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면 ACLE에 많은 힘을 쓸 것이다. 7월에 성적이 안 좋으면 어디에 집중할지 결정할 것이다. 과감하게 포기할 것은 포기하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위상과 (구단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면 어린 선수들을 데려가는 구단이 많아진다. 선수를 키우고, 되파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뼈대는 그대로였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상호(FC서울)와 엄원상(울산현대) 등을 보면 (광주에 있다가) 타구단 가서 빛을 내고 있다. 그 선수들이 남아 있었다면 지금 선수들과 얼마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특별한 전략이 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방법을 계속 찾아낼 것이다.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나에게 축구를 배우면 성장한다’ 그런 느낌을 줘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를 돌이켜 보며 “좋은 경험이었다. K리그2에서 올라와 K리그1에서 ‘과연 될까’라는 의구심을 지운 것 같아서 행복하다”라면서도 “반대로 내년 시즌 구상할 때 우리팀과 경기를 하면 다 내려설 것인데 내려서는 팀을 어떻게 공략할지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한테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송파=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