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경남FC가 설기현 감독과 결별하고 전 충남아산 감독인 박동혁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경남 구단은 5일 “설기현 감독과 4년 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라면서 “박동혁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함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12월 경남 감독으로 부임한 설 감독은 경남의 색깔에 맞추어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성균관대 감독으로 재임하던 그는 프로 감독 지휘봉을 처음 잡고 데뷔 첫해인 2020년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나서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후 2022년과 2023년까지 연이어 플레이오프에 나서며 K리그1(1부리그) 승격을 향해 계속해서 도전했지만,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설 감독은 구단을 통해 “경남 구단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4년 동안 감독을 하며, 첫 프로 감독을 좋은 팀에서 할 수 있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4년의 시간을 주셨다. 구단과 구단주님, 그리고 경남 팬과 도민들에게 굉장히 감사하다. 그런 많은 시간과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셨지만 감독의 능력이 부족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결과로 보답하지 못 해 죄책감을 느끼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경남이 준비된 팀이라고 생각하기에 향후에 경남을 열렬히 응원하는 한 명의 팬으로 남겠다. 내게 다양하고 큰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주신 구단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설 감독의 후임으로는 박동혁 전 충남아산 감독으로 낙점됐다.
박 감독은 2018년 아산무궁화FC 소속으로 K리그 최연소 감독으로 데뷔하여, K리그2 우승 경험과 올해의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쥔 바 있다. 이후 충남아산FC의 감독으로 네 시즌 역임했다.
경남 측은 “선수들에게 적극성과 활동량을 강조하고 투지 있는 팀을 지향해 빠른 역습, 공격적인 팀을 중시하는 구단의 방향성과 일치한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경남 측은 박 감독이 1979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경기 이상의 프로감독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아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고심한 끝에 적임자로 낙점지었다고 선임 사유를 밝혔다.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 경남은 코칭스태프 인선과 선수단 구성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내년 전지훈련 돌입할 예정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