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60)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8일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 4월 돈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된 후 검찰 조사를 받는 건 처음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5월과 6월 자진해 조사받겠다며 검찰에 출석했으나 불발됐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2021년 4월28일과 29일 이틀관 윤관석 의원(현재 무소속)이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를 뿌리는 과정에서 송 전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송 전 대표가 박용하(75)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측으로부터 폐기물 소각장 확장과 관련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 용산에 위치한 이봉창 역사울림관에 방문했다면서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투척했던 한인 애국단 1호 단원 이봉창 의사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저 자신도 돌아봤다”며 “떳떳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다짐을 해본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