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개척민들의 삶을 이어준 풀 '명이(산마늘)'가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9일 명이가 국제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의 '맛의 방주 인증서'를 받았다.
맛의 방주란 전 세계의 문화와 전통이 깃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음식을 기록한 온라인 목록이다.
명이는 국내에서 111번째 맛의 방주에 이름을 올렸다.
울릉지역에선 칡소, 섬말나리, 손꽁치, 옥수수엿청주, 홍감자, 긴잎돌김, 물엉겅퀴에 이어 8번째다.
명이는 울릉도에서 농작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관련 기록을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인 1928년 9월 2일자 동아일보 '울릉도 순례편'에 '산기슭에 무진장 깔려 있는 명이풀을 뜯어 먹고 한해를 지냈다는 것은 이 섬 사람들 누구나 다 전하는 이야기'란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개척 당시부터 울릉도 주민들이 산마늘을 '목숨을 이어준다'고 해 명이라고 불러왔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군은 슬로푸드 자원을 추가 발굴, 맛의 방주에 등재시킨다는 방침이다.
남한권 군수는 "울릉군민들에게 특별한 명이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울릉=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