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세계 최대 노광장비 생산 기업인 ASML 본사에 방문해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미래세대 육성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벤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 방문해 “ASML 주도로 한국과 네덜란드 대학원생과 엔지니어가 함께 참여하는 한·네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가 개설된다”며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 미래세대를 양국이 함께 키워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360조원,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반도체 기업들도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ASML과 삼성은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 센터를 한국에 건설할 예정”이라며 “ASML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소 등의 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공정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ASML 방문은 해외순방에서 첫 번째 기업 방문”이라며 “ASML의 혁신으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은 나노미터 시대로 진화했다. 이 혁신은 4차 산업혁명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또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하다. 내년부터 이를 이끌어갈 크리스토프 푸케 CBO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한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반도체 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정부는 협력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 간 직접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한국과 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이 더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진수⋅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