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계절과 관계없이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겨울이 되면 외부의 건조한 기운과 찬바람, 더불어 실내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증상 완화를 위해 인공눈물을 사용할 땐 눈 상태에 따라 적절한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민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눈 상태에 따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인공눈물의 종류와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27일 조언했다.
안구건조증은 포괄적으로 안구표면의 염증질환을 일컫는다. 눈물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좋지 않아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해 버리면서 발생한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뻑뻑함, 이물감, 충혈, 눈시림 등이 있다. 흔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시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실외에서는 건조한 날씨와 찬바람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겨울철엔 실내에서 난방기기를 가동하는데 건조한 바람이 눈에 직접 들어오거나 바람이 실내 습도를 낮추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어렵다. 다만 증상을 호전시키고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기 위해 본인 눈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게 된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인공눈물 점안이다.
인공눈물은 눈물의 부족한 성분과 양을 보완하는 원리로 보존제 첨가 여부, 단일성분 여부, 인공눈물의 성분 및 농도를 감안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존제가 있는 인공눈물의 경우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하면 눈에 자극을 주고 각결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사용하면 보존제가 렌즈에 침착될 수 있어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고농도의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액체 상태의 인공눈물이 아닌 겔, 연고 타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액체 상태의 인공눈물은 수시로 넣을 수 있지만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이 길지 않다. 반면 겔이나 연고 타입의 인공눈물은 지속시간이 긴 대신 점안 후 시야가 뿌옇게 보일 수 있어 취침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한 올바른 인공눈물 사용법을 보면 우선 1회용 인공눈물은 개봉 후 첫 한 방울은 버리는 것이 좋다. 눈을 많이 쓰거나 안구건조 증상을 느끼기 전에 미리 점안하면 순응도가 높다. 충혈을 없애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제품에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있기 떄문에 장기간 사용 시 더 심한 충혈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회용 인공눈물은 뚜껑이 열린 상태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표시된 사용기한과 별개로 개봉 후 한 달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가습기로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거나 공기청정기로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컴퓨터나 책을 볼 때 중간중간 눈의 휴식을 취해주고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이 좋다. 온찜질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가습기에 사용되는 수돗물이 무균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각막에 바로 닿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안구건조증이 생활환경 및 습관 개선으로 호전되지 않을 때는 안과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으로는 인공눈물로 부족한 눈물의 양을 보충해주며 눈꺼풀 염증을 치료하는 적외선 치료, 눈꺼풀에 빛을 이용하여 열을 침투시켜 혈관을 줄여주고 기름성분을 녹여주는 IPL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하민지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빨리 증발하는 수분부족형이 가장 흔한 타입으로 건조한 날씨와 난방기기 사용이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가습기 사용, 충분한 눈 깜빡임 등 생활 속 예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