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생애 처음으로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여자부 올해의 선수는 천가람(화천KSPO)이 차지했다.
KFA는 2일 “2023년 한 해 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올해의 선수로 김민재와 천가람을 선정했다”면서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수상”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남자 선수는 KFA 출입 언론사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선정했다.
투표 결과 김민재가 총 137점을 얻어 5연속 수상을 노렸던 손흥민(113점)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3위는 84점을 얻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5년 김영권 이후 8년만이다.
김민재는 2023년 상반기 SC나폴리(이탈리아) 소속으로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이후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서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올해의 여자 선수는 WK리그 감독들과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로 결정됐다. 접전 끝에 천가람이 총점 20점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 지소연(33‧수원FC)을 1점 차로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천가람은 올해 여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하며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기록, 여자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WK리그에서도 소속팀 화천KSPO가 팀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에 등극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남녀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재원(대구FC)과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선수로 등극, 국가대표팀의 미래로 자리 잡은 케이시 유진 페어(17‧무소속)가 받는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 스틸러스를 대한축구협회(FA) 컵 우승과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김기동 감독, 인천 현대제철을 WK리그 11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김은숙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심판상은 고형진, 박상준(이상 남자 주‧부심), 오현정, 김경민(이상 여자 주‧부심)이 각각 수상한다.
KFA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2023 KFA 어워즈’에서 시상을 진행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