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구명 운동 '논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구명 운동 '논란'

경제 논리 앞세운 구명 운동 '확산'
공정과 상식 위배 '비판'

기사승인 2024-01-08 11:26:42
지난 2일 이강덕 시장이 지역 원로들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전 회장 구명 운동 문제가 다뤄지고 있다. (포항시 제공) 2024.01.08

경북 포항지역에서 펼쳐지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구명 운동이 논란을 낳고 있다.

경제 논리를 앞세운 구명 운동이 법치주의를 위배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현재 포항시, 포항상공회의소, 원로들 등이 이 전 회장 구명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포항을 세계적인 '배터리 도시'로 발돋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만큼 이 전 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은다는 취지다.

에코프로의 대규모 투자가 구명 운동의 원동력인 셈이다.

공시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수감된 이 전 회장에 대한 여론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경제적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범죄 행위는 현 정부가 내세운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2022년 8월 포항제철소 파트장협의회 직원들이 범대위의 과도한 비방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2024.01.08

이 전 회장의 구명 운동은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문제와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2년 포스코지주사가 서울에 설립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는 강력히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포항 이전 결정·경영진 사퇴 촉구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도심 곳곳에 걸렸다.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등은 포항 이전 후에도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압박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이 무산된 후에도 여진은 계속된다.

훌쩍 커버린 큰아들(포스코) 보다 돈보따리를 들고 금의환향한 작은아들(에코프로)이 당장은 다루기 쉬울 수 있다.

문제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에 맞는 대접(?)이다. 특정인·특정집단에 휘둘려 큰아들·작은아들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지금은 '약속'과 '경제 논리'에 매몰된 '일방통행식 행보'보다는 '상생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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