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 수원 삼성이 박경훈 전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이사를 8대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8일 발표했다. 수원이 축구인 출신 단장을 선임한 건 2010년까지 일한 안기헌 단장 이후 약 13년 만이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1(1부리그) 최하위에 그치며 K리그2로 강등됐다. 강등 직후 이준 대표이사와 오동석 단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수원 구단은 단장과 대표 이사 선임을 위해 움직였지만 한 달 가까이 공백이 생겼고, 이 사이 권창훈(전북 현대)과 고명석(대구FC), 한석종(성남FC)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이외에도 핵심 자원들의 추가 이적도 있을 전망이다.
수원은 박 단장 선임과 함께 다시 팀을 재건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신임 단장은 1984년 포항제철에 입단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2년까지 프로 통산 134경기를 소화했다. 또한 국가대표로도 활약, 1986 멕시코 월드컵과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을 포함해 93경기를 치렀다.
박 단장은 은퇴 후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제주 유나이티드와 성남FC 감독 등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부산 아이파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도 활동했다.
수원은 “박 단장이 선수와 감독으로 K리그1·2를 두루 경험했고 KFA 행정업무 경험까지 보유하고 있어 구단을 쇄신해 1부리그 승격으로 이끌 적임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중요한 시기에 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용감한 변화와 대담한 실행을 바탕으로 팀의 1부 승격과 명가 재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단장은 오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한편 수원은 같은 날 강우영 제일기획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함께 발표했다. 강 대표이사는 현재 맡고 있는 제일기획 경영지원실장과 축구단 대표이사직을 겸임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