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되기 위해 쿠데타 일으켰다? 염기훈 감독 “나는 떳떳해” [K리그]

감독 되기 위해 쿠데타 일으켰다? 염기훈 감독 “나는 떳떳해” [K리그]

기사승인 2024-01-11 16:09:11
수원 삼성의 신임 감독이 된 염기훈 감독. 프로축구연맹

지난해 항간으로 돌던 쿠데타 루머와 관련해 염기훈 감독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수원 구단은 지난 10일 제 9대 감독으로 염기훈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보류하고 플레잉 코치로 보직을 옮겼던 염 감독은 지난해 9월 경질된 김병수 전 감독을 대신해 감독 대행으로 수원 구단을 이끌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축구계에서는 염 감독을 향한 루머가 돌았다. 당시 플레잉 코치였던 염 감독이 감독직을 맡기 위해 주축 선수들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소문일 돌았다. 김 감독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소문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이다. 먼저 질문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너무 속상했고, 가족들이 힘들어 했다. 어쩌다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 우리가 마치 잘못을 한 것처럼 나온 것 같더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나는 떳떳하다. 문제가 있었다면 내가 책임을 지겠다”면서 “우리가 잘못한 게 있으면 확실하게 공개를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감독을 몰아내기 위해 P급(프로 레벨) 지도자 자격증을 따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염 감독은 “이병근 감독님이 오기 전(2022년)부터 준비했던 것이다. 나는 (김병수 감독에게) 지도자 교육을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면서 “물론 P급 자격증이 있어야 감독을 할 수 있다. 김병수 감독님을 내보내기 위해 P급을 따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그는 “감독님을 내보내기 위해서 무언가 액션을 취했고, 무언가가 있다면 말씀해줬으면 한다. 내가 한 무언가 때문에 나가셨다면 내가 책임을 지겠다.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면서도 “비판이 나에게 오는 건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가는 건 힘들다. 선수 생활을 하며 올해 겨울이 제일 힘들었다. 가족을 달래주고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거짓된 말로 진짜인 것처럼 말씀 하는 게 힘든거구나를 새삼 또 느꼈다. P급 라이센스가 오늘 넣었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것도 아니다. 원래는 플레잉 코치를 안 받고 은퇴 후 선수 협회를 통해 준비해왔던 거다. 김병수 감독님 오고 나서 P급을 한 게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염 감독은 “증거가 있다면 공개를 해주시고, 아니면 가족들에게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수원 팬이라도 가족에 대한 비나는은 용납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염 감독은 여러 의혹을 뒤로하고 새 시즌 승격을 위해 각오를 다졌다. 그는 “선수 생활을 오래 했지만 지도자 생활은 짧다.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다. 나는 축구 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다. 책임질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수원은 오는 12일 태국 방콕으로 떠나 29일까지 1차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화성=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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