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함께 만드는 이벤트…‘스킨십’으로 다가간 프로농구 올스타전 [KBL]

팬과 함께 만드는 이벤트…‘스킨십’으로 다가간 프로농구 올스타전 [KBL]

작전 타임 이벤트 때 팬과 함께 이벤트 진행
팬들과 함께하며 잊지 못할 선물 안겨…5661명 경기장 찾아

기사승인 2024-01-14 18:08:32
팬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KT의 문성곤(오른쪽). 

뉴비(초보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올스타전이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1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이 되는 등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진행됐다.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최초로 진행된 올스타전에는 5661명의 관중이 함께했다.

최근 프로농구에는 뉴비 팬들이 많이 생겨났다. 지난해 초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국내에서 흥행하면서 농구를 모르던 이들이 농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내수 종목’이라던 과거와 달리 허웅(KCC), 이관희(LG) 등 농구 스타들이 농구장 밖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농구 문외한들을 코트로 불러냈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들과 스킨십하는 시간을 늘려 충성심을 더욱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듯 했다.

전날(13일) 고양시의 한 대형 카페에 팬 120명을 초청, 커피 타임을 갖고 다양한 게임, 토크쇼, 포토 타임 등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을 하는 데 집중했다.

여성팬을 안고 림보를 시도하는 KT의 하윤기. 한국농구연맹(KBL) 

본 행사에도 팬들과 스킨십은 계속됐다.

KBL은 경기 도중 하프타임 때마다 팬들과 함께 뛰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2쿼터 중반 작전타임 때는 팬과 선수가 함께하는 ‘스킬스 챌린지’를 선보였다. 해당 이벤트 때는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솔로지옥’으로 화제를 모은 이관희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커플로 함께한 유시은씨와 줄넘기를 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작전 타임 이벤트 때 마다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미니게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상품을 선물로 증정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벤트에 참가해 잊지 못할 경험을 누렸다.

볼거리도 풍부했다. 선수들마다 최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등장한 양 팀 선수들은 끼를 발산하며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1쿼터 중반에는 KBL에서 라이벌리를 써가고 있는 이관희와 이정현(삼성)이 1대 1을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2쿼터에는 양 팀의 선수인 허일영(SK)과 대릴 먼로(정관장)이 직접 심판으로 나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백미는 3쿼터였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양 팀의 사령탑인 김주성 감독과 조상현 감독이 직접 선수로 나섰다. 조 감독은 소속팀 선수인 이관희에게 밀려 넘어지며 예능감을 선사했다. 장난기 섞인 플레이 사이사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를 밀착 마크해냈고 조 감독은 자유투 3개 중 2개를 성공시키며 슛 감각을 조율했다. 이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객석에선 함성이 터졌다.

코트에선 4쿼터가 되고 나서는 팽팽한 승부가 연출됐다. 시종일관 앞서 나가던 공아지팀이 추격을 허용하더니 크블몽팀의 맹추격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에 돌입했다. KBL 올스타전 역사상 세 번째이자 22년 만의 연장승부였다. 연장전에서는 자밀 워니가 3연속 3점슛을 성공, 총 51점을 기록해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팬에게 선물을 주는 KCC의 최준용. 한국농구연맹(KBL)

이날 올스타전을 찾은 서민지(24)씨는 “친구가 농구를 좋아해서 이번 올스타전을 관람하러 왔는데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프로농구에 입덕할 만큼 재밌었다. 정규리그가 재개된다면 한 번 찾아볼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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