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에서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바레인과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4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우승을 위해서는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바레인전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 차를 내며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을 지도한 클린스만 감독은 한결같이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보다도 우선시 했던 목표가 아시안컵 우승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 역대급 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를 하나, 둘 충원했던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2명의 한국인 물리치료사(피지오 테라피스트)를 추가로 선임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직전에 전력 분석가와 데이터 분석가까지 합류해 총 35명의 대규모 스태프를 꾸렸다.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이라크와 평가전에서는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최종 모의고사를 마쳤다.
이번 바레인전은 이변이 없는 한 클린스만호의 승리가 예상된다. FIFA 랭킹 86위인 바레인은 한국(23위)보다 순위가 한참 떨어진다. 또 바레인과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11승 4무 1패로 우위에 있다.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대 2로 진 게 마지막 패배다.
황희찬, 김진수(전북) 등 주축 자원들의 부상 결장이 유력하지만, 다른 대체 자원들로도 전력 면에서 충분히 바레인을 압도한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강팀들이 1차전에서 고전했다는 점은 한국이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 13일 호주는 인도를 상대로 고전하다가 2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함께 2강으로 분류되는 일본 역시 지난 14일 베트남을 상대로 4대 2로 승리를 거뒀지만, 한 때 역전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전날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쉬운 경기는 없을 것이다. 특히 첫 번째 경기가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이 다 강하다. 약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대도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방심을 경계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지속해서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른 뒤 다음 경기를 생각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래야 그다음이 있다. 준비를 잘한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