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해결사 노릇을 완벽히 해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바레인과 1차전을 3대 1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을 기록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분 좋은 첫 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기대주였다. AFC는 대회를 앞두고 이강인을 아시안컵을 빛낼 5명의 영 스타로 선정하면서 “박지성의 후계자가 돼 대망의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라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이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비에 중점을 둔 바레인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이따금씩 진행된 바레인의 역습에 실점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전반 30분이 지난 시점부터 슬슬 예열하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 바레인의 집중 견제에 고전하던 이강인은 전반 36분 골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바레인 수비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이재성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전반 막판에는 왼발 프리킥 슈팅으로 영점을 조정했다.

후반전에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비록 후반 6분에 실점을 당해 1대 1 동점이 됐지만 이강인은 후반 11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바레인 골문 구석을 찔러 그대로 득점했다. 동점골을 허용해 분위기가 자칫 가라앉을 수 있던 상황에서 5분 만에 리드를 가져와 흐름을 되찾았다.

한 골차 리드를 지키던 한국에 이강인은 바레인의 추격 의지를 꺾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23분 황인범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한 명을 침착하게 따돌리고, 왼발로 부드럽게 감아차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1차전부터 2골을 기록한 그는 미나미노 다쿠미(일본),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와 함께 대회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근 대표팀에서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는 이강인이다. 지난해 10월 튀니지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전 1골, 싱가포르전 1골, 그리고 이날 바레인전 멀티골을 기록했다.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6골 3도움으로 대표팀에선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 자리잡은 이강인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