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6호로 정치에 입문한 한국천문연구원 소속 황정아 박사가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기조를 비판하며 이번 총선을 통한 국회 입성 의지를 밝혔다.
19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자실을 방문한 황 박사는 “올해 예산 삭감 등 과학계의 많은 이슈가 연구자들을 자괴감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정치계가 과학을 뒤로 미루고, 과학계는 정치에 무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황 박사는 올해 예산 삭감사태에 대해 “현 정부가 연구개발 예산을 4조 6,000억 원이나 삭감한 데 이어 앞으로 과학계 예산을 매년 0.7%수준만 상향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경우 연구과제 진행은 물론 이공계 신규 인력도 충원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회 입성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에는 “과학혁신 법안 마련으로 재정의 5%를 과학예산으로 확보하면 정권에 상관없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대한 긍지를 갖도록 정책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마 방식에 대해 황 박사는 민주당 공천위 결과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황 박사는 “어떤 정책이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고, 이런 취지로 일을 제대로 하려면 비례보다 지역구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저의 당선보다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황 박사와 1문 1답(요약).
Q 인재영입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A 저는 과학자로 30년 가까운 과학자의 삶에 굉장히 만족했다
여전히 우주를 연구하고, 학생을 가르치고, 우주로 보낼 무언가를 만드는 지금 일을 사랑한다.
그런데 이것을 수행할 환경이 점점 안 되고 있다.
현 정부는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왜 하나, 어떻게 하나 자괴감이 들게 만들고 있다.
과학계가 정치적 힘이 있었으면 이 지경이 됐을까 생각한다.
과학자들이 정치를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마음먹고 하면 훨씬 잘한다는 선례 보여주고 싶다.
Q 정치에 입문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나?
A 저는 그동안 정치적 의지를 말한 적 없다.
주변에서 제가 이 일을 잘 할 것이라 생각하고 추천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영입인재도 민주당 홈페이지 국민추천을 기본으로 진행 된 것으로 알고 있다.
Q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 사이에서 얘기가 많다.
A 처음 인재영입 제의를 받을 때부터 물어보셨는데, 저는 당이 결정해주는 데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처음 영입 때는 지역구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Q 이유는?
A 어떤 일이든 하려면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인공위성을 하나 개발하기 위해 기획하고, 발사하고, 데이터를 받기까지 10년가량 걸린다.
제가 만약 과학기술에 관한 법안을 제안하더라도 이게 현장 피드백을 거쳐 자리 잡는데 그 정도 걸릴 것이다.
그래서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자리 잡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비례보다 지역구를 선호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Q 특별히 원하는 지역구가 있나?
A 제가 심리적이나 물리적으로 제일 가까운 곳이 이 동네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내용은 아니지만, 제가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여기가 아니면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당이 결정하는 데로 따른다.
Q 유성을을 전략공천 받을 것으로 생각하나?
A 그렇게 구체적 얘기가 오간 적 없다.
저는 지역구 출마를 선호한다는 의지만 표현했다.
내가 원하는 것과 당의 결정을 다를 수 있다.
당에서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돌릴 것이다.
제가 당선되는 게 아니라 누구든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국회에 입성하면 가장 우선 하고 싶은 것은?
A 우선 과학계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과학혁신법 등 연구개발 예산을 국가재정의 5%로 확정하는 법안을 기획하고 싶다.
그러면 정권에 상관없이 우리나라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과학은 어는 정당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인의 긍지를 갖도록 정책으로 보답하고 싶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