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2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을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대구·경북 출신 의원의 시각”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분별없는 발언을 했다”며 사과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김 위원의 마포을 사천 논란을 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위원의 비대위원 자진 사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거취에 대한 언급 없이 “좀 더 정제된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고, 지금까지처럼 오직 민심을 받드는 것 그리고 총선 승리하는 것에만 매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김 위원은 ‘명품 백 수수’ 의혹을 프랑스 혁명을 촉발한 마리 앙투아네트 사례에 비유했다. 김 위원은 또 지난 18일에는 윤 원내대표의 ‘이번 사건의 본질은 몰카 공작이고 정치적 공작’이라는 발언에 대해 “수도권에 출마한 의원과 대구·경북 출신 의원의 극명한 시각차”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공관위원회라는 공천시스템을 무시하고 무력화시킨 점, 586과 같은 무법천지의 사천을 공개화 했다는 점, 그리고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개적 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이 없다는 점은 그 역시 새로운 구태정치인에 불과하다.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의 낙하산 공천을 자랑한 정치적 무감각에도 놀랐지만 비대위원을 낙천한 것은 곧 이해충돌인데 아직까지 그 자리에 앉혀 놓고 있는 것을 보면 한 위원장이 법의 양심을 갖고 있는 것인지 과연 공적 정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런 행위는 일종의 도덕적, 양심적, 윤리적 타락행위”라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내세운 비대위원이 대통령의 부인을 단두대에 처형당한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해 가면서 대통령의 권위까지 추락시키고 있다. 이는 국제적으는 나라망신이며, 동료시민들에게는 야만의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공천혁명, 공정한 선거혁명, 공정한 정치혁명의 기대가 무너진 점”이라며, “이번에 인간적, 가치 지향적 기대로부터 동시에 배신을 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공천의 비전이 무너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물로 포장된 한동훈식 낙하산 공천이 들어서고 또 그가 옹호한 인물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떠벌리며 야당이 이를 정치적 호기로 삼고 공격해 들어오는 이 촌극이 오래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 했했다.
국민의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공관위라는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무시하고 사천을 하고 ‘선민후사’니 "‘동료시민만 보고 가겠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위해 낙천, 사천을 계속하겠다는 것 아닌가? 이게 동료시민을 위해 할 말인가?”라며 분개했다.
이어 그는 “한밤중에 두 사람이 공관위 몰래 은밀한 대화로 사천을 합의해 내리꽂는 낙하산 공천을 자랑하고, 한 사람은 이를 영광의 하사품 받은 듯 수락한 흥정이 선민후사이고 동료시민을 위한 새로운 정치인가? 이것이 한때나마 법치와 시민의 양심을 위해 활동한 전력자들의 이력인가? 더 이상 법과 동료시민의 양심을 사적 거래의 흥정물로 타락시키지 말아야 한다. 이미 두 사람은 사적공천의 주홍글씨가 새겨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위원장과 김 위원의 행동은 이율배반적이다. 시스템에 의한 공정 공천을 저버리고 낙하산 공천, 사천을 한 두 사람은 동료시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더불어 한 위원장은 재발방지 약속과 책임 있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김 위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번 김경율 마포을 사천 논란에 대해 “이 문제는 사적감정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글로벌 중추국가의 토대를 세우는 자유민주주의 정상적 착근을 위한 첫 번째 역사적 과업으로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공천이 붕괴했다는 점, 그 이후 공정한 선거혁명, 공정한 정치혁명을 꿈꿔 온 윤석열 정부의 정치혁신의 비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개인적 소회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한다는 것은 본인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공천의 과정을 무시하고 자기사람을 심는 사천, 낙하산 공천에 대한 책임을 정면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기인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민주주의가 수반한 책임과 의무를 정면 부정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새로운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공당의 공천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자기 사람 심기에 혈안인 그가 운영한 정당은 그 순간부터 사당으로 변질되며 그가 관리한 공천 역시 사천의 매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누가 자신을 찍어내고 누가 자신을 사퇴 요구했다는 말인가?”라며 “국정운영의 중심축인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붕괴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자신의 사태 종용으로 확대해석, 과장 해석해 이를 정쟁화 시키는 의도가 무엇인가? 자유민주주의의 시금석을 무너뜨린 것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 것이 반민주적인가? 이런 수준의 그가 어떻게 586들을 공격할 수 있는가? 이제 한동훈이라는 이름은 한동안 낙하산 공천의 대명사로 회자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위원장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낙하산 공천에 대해서 책임있는 태도를 분명히 보여야 하고 김 위원은 즉각 비대위를 사퇴하고 공천을 자진 반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