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은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해서 완치 없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당뇨병은 식단을 통해 혈당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아 환자의 경우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김혜순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소아내분비 전문의)는 “어린 1형 당뇨병 환자일수록 혈당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는 식단이 중요하다”고 31일 조언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성인당뇨병’ 혹은 ‘2형 당뇨병’은 흔히 비만 때문에,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어서 발병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아당뇨병’으로 불리는 ‘1형 당뇨병’은 유전적, 면역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고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을 때 발병한다.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해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에서 적정량의 인슐린이 자동으로 분비되면서 혈당이 정상 범주보다 오르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1형 당뇨병의 경우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몸 안의 혈당이 급하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1형 당뇨병이 주로 5~7세 소아와 사춘기 연령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다”면서도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한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1형 당뇨병에 대해 소아당뇨병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당뇨병성 케톤산증, 저혈당,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 감염 등 여러 합병증을 평생 조심해야 하는 만큼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충남 태안에서 1형 당뇨병을 앓던 7살 딸과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김 교수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이 경제적·심리적 부담으로 고통 받는 것을 보면 의사로서 안타깝다”면서 “소아내분비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1형 당뇨병 환아들을 위한 지원 체제를 잘 갖추어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