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31일 연봉의 50% 수준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전년(연봉 47%)보다 올랐다. 삼성화재 측은 “지난해 적정 손해율 관리와 사고 감소 등으로 손익이 증가 했다”며 “임직원들에게 초과 이익을 성과 보상 차원에서 지급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삼성생명도 연봉 29%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연봉 23%를 지급했던 전년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생명 측은 “실적이 소폭 상승한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역대급 실적을 낸 보험사들에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16일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IFRS17 도입 이후 작년 실적이 첫 결산을 맞는 만큼 보험사들에 해당 업무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아직 IFRS17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앞서 보험사들은 회계제도 변경 효과에 힘입어 회계상 이익이 늘어나면서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국내 53개 보험사의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11조422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보험사들이 금감원 권고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은행권과는 다른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임단협을 타결,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 수준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3.0%에서 1.0%p 낮아졌다. 성과급 규모도 지난해 평균 300% 대에서 올해는 200%대 수준으로 확정됐다. 고금리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벌어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