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중견 건설사들이 경기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PF) 부실에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15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문을 닫은 중견 건설사만 12곳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 2곳 △인천 1곳 △경기 3곳 △부산 2곳 △충남 1곳 △전남 2곳 △경북 1곳이다.
시공순위 285위, 경남 8위인 중견 종합건설사 남명건설도 같은해 부도 처리됐다.
남명건설은 2020년 경남 함안군 첫 지역주택조합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실패로 1년 만에 공사를 중단했다.
회사는 장기 미회수 공사대금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만기 어음 12억4000만원을 막지 못했다. 미수금 공사대금은 누적 600억 원에 이른다. 남명건설은 지난해 13번째 부도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다.
중견 건설사 부도 우려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재계엔 17개 건설사가 법정관리 위기에 봉착했다는 루머도 돈다.
이중 한 곳인 신세계건설은 긴급자금 수혈로 우려를 잠재웠다.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이사회는 전날(14일) 골프장 등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조치로 유동성 약 1800억원을 확보했다. 신세계 건설은 이번 조치로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건설업 분야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건설은 앞서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해 영랑호리조트 합병을 공시한 바 있다. 당사는 지난달 말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