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차기 회장 후보로 '철의 사나이' 장인화 전 사장을 낙점했다.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 등 위기 상황을 타개할 '정통 포스코맨'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
CEO후보추천위원회는 "그룹 핵심 사업과 개선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장 회장 후보는 2021년 대표이사 임기를 마친 뒤 자문역으로 남았다. 그는 직원들과 활발히 소통한 '덕장'으로 회자된다.
특히 재임 시절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또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원료 중심 신사업 기반 마련에 기여한 점도 높이 평가된다.
그에게는 철강 경쟁력, 이차전지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부여됐다.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문제로 틀어진 지역사회와의 관계 회복도 시급하다.
내우외환을 부추기는 '보이지 않는 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그룹 내부는 물론 지역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안팎에선 OB(올드보이) 출신이 '막후 조종자'란 추측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포스코의 안방인 포항 지역사회도 장 회장 후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정우 회장 재임 시절 불거진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갈등을 원만히 봉합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포스코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당수 시민들은 큰아들(포스코)이 되돌아와 상생을 실천하며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회장 후보 선임 여부는 다음달 주총에서 가려진다.
33년간 포스코를 지킨 그가 2018년 회장직 문턱에서 낙마한 후 재수 끝에 꿈을 이뤄 그룹 안팎에서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