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시신, 시베리아 병원에…“몸에는 멍 자국”

나발니 시신, 시베리아 병원에…“몸에는 멍 자국”

기사승인 2024-02-19 09:02:20
알렉세이 나발니.AP, 연합뉴스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시신이 시베리아 북부 살레하르트 마을 병원에 안치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립매체 노바야 가제타는 18일(현지시간) 유럽 구급대원인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시신에서는 멍자국도 발견됐다. 익명의 제보자는 “가슴의 멍자국은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한 흔적”이라며 “그들(교도소 직원들)은 그를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아마도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러시아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지난 16일 산책 후 쓰러져 의료진의 응급조치에도 살리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이 나발니의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 제보자는 17일 기준 나발니의 시신을 부검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직접 나발니 시신을 보지는 못했으며 동료로부터 정보는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나발니 시신이 시베리아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지만, 시신을 보지 못하고 부검이 끝나야 시신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나발니 측근들은 전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러시아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독에서 돌연 사망하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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