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이 정부 주재 의료개혁 민생토론회에서 퇴거불응 혐의로 끌려 나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뉴시스는 경기 분당경찰서가 지난 1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을 퇴거불응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 회장은 당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 민생토론회장에 찾아가 필수의료 패키지 관련 의견을 내려다 경호원에 끌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임 회장은 “보건복지부가 토론회 전날 공개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토론회장에 찾아갔다”며 “경호원들에게 ‘의료 현장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뜻을 전하러 왔다’고 하자 안 된다며 입을 틀어막고 끌어냈다”고 전했다. 경찰서로 압송된 임 회장은 4시간 가량 조사받은 뒤 귀가했다.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서는 윤 대통령에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항의한 졸업생이 입을 틀어막히고 팔다리가 붙들린 채 퇴장당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항의하자 대통령실 경호원은 강 의원 입을 막고 유사한 방식으로 쫓겨났다.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실에 사과를 촉구했다. 양대 총학생회는 “학위수여식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장 경호원들에게 팔·다리가 들린 채로 입을 틀어막히며 밖으로 끌려 나가는 장면을 본 학생들은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학위 수여식에서 대통령 및 경호처가 물리력을 행사한 과잉대응 사건은 우리 구성원에 대한 명백한 인권침해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잉대응과 폭력적 행위를 규탄하며, 대통령실에 이번 사태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공식적인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