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서울 대학로를 지켜온 학전 소극장이 다음 달 15일 예정대로 문을 닫는다.
학전은 22일 보도자료를 내 이같이 알리며 “33년간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블루 소극장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오롯이 좋은 공연을 위한 공간이 지속하기를 바라는 ‘학전 어게인’의 정신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학전은 오는 24일 종연하는 어린이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와 28일 개막해 다음 달 14일 막 내리는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끝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민기 대표는 학전을 통해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고맙습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학전은 1991년 개관 이후 총 359개 작품을 기획·제작해왔다. 최초의 기획 프로덕션이자 라이브 뮤지컬로 4000회 넘게 공연된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을 한국적 뮤지컬의 지평을 열었다. 이정은, 설경구, 황정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배출했다.
김 대표의 병환과 경영난으로 학전이 폐관한다는 소식이 지난해 10월 전해지자 33팀의 가수와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기획했다. 이달 28일 개막하는 이 릴레이 공연은 이미 매진됐다.
학전이 자리하던 공간은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한다. 다만 ‘학전’이란 이름은 쓰지 않는다. 학전 측은 “예술위는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 음악인을 위하는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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