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외부가 아닌 당직자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가 개입 정황을 확인한 만큼 진상규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7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당내에서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당 지도부 등이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당 지도부 A의원은 조사를 통해 당직자의 비리 개입 사실을 확인했다. 

A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직자의 개입 정황을 발견한 게 맞다”고 말했다. 

당초 논란이 된 여론조사 업체인 리서치디앤에이는 외부의 개입으로 추가 선정되었다는 의혹이 있었다. 그러나 조사 업체 선정 심사에 있어서 리서치디앤에이는 조사 업체로 선정될 수 있는 순위에 있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배제되었고, 배제되는 과정에 당직자가 개입하였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결국 리서치디앤에이 선정 과정 자체는 문제를 바로잡는 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경선 여론 조사업체로 선정된 리서치디엔에이는 비명계 현역 의원을 배제해 ‘사천’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선관위는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25일 리서치DNA를 경선 조사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가 사퇴한 정필모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불공정 여론조사와 관련해 “조사업체와 관련해 허위 보고를 받았고, 나도 속았다”고 밝혔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속았다는 얘기가 아니고 일부 절차적으로 자신도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셨고 그 부분은 필요하면 저희가 사실관계를 더 명확히 해서 관계자들의 진술이나 내용도 밝혀서 설명을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특정 여론조사 업체의 불공정 여론조사로 인해 민주당 내 사천 논란과 계파 갈등이 빚어진 만큼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여부에 따라 민주당 당내 갈등 수습에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