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인터넷매체 기자가 정당 관계자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북 포항북당원협의회 사무국장 A씨가 지난달 29일 서울에 본사를 둔 인터넷매체 포항 담당 기자 B씨에게 폭행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께 기자 10여명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 오라는 것을 거절하자 B씨가 집까지 찾아와 폭행했다"고 전했다.
당시 식당에는 기자 10여명, 컷오프된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예비후보 측 관계자들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B씨가 밥값 등을 운운하자 접대성 요구로 판단, 거절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일어났고 폭행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실랑이는 있었지만 폭력은 행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지난 3일 A씨를 상대로 1차 간이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B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지방 언론계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서울 등 수도권 본사 대리점 형태인 지역본부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자질없는 기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
심지어 범법자들까지 기자 행세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여, 인센티브 등을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지역본부는 손에 꼽힐 정도다.
포항 지역 한 언론인은 “사정이 이렇다보니 취재 활동은 뒷전이고 돈벌이에 급급한 기자들의 갑질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기자들이 '기레기' 등 도매금으로 취급받는다”며 “이번 사태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