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상복합건물 ‘힐스테이트첨단’ 내 공사비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브이산업)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시행사 롯데쇼핑은 특약을 앞세우며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롯데쇼핑에 공사비 140억원을 청구하고 있다.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분 30%에 물가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분 12%를 제외한 나머지 1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계약 시기인 2019년 12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17.72p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올해 1월 기준 154.64p로 31%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계약서상 ‘물가변동 배제특약’을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약은 ‘시공사가 착공 후 물가 변동이 있더라도 계약 금액을 조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갈등이 지속되자 컨소시엄은 지난 1월 국토교통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전문가 의견을 담은 조정신청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조정은 강제성이 없다. 갈등을 풀려면 양측의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
‘힐스테이트첨단’ 입주 예정일은 오는 4월이다. 공정률은 96%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주를 앞둔 와중에 공사비 증액이 안됐다”며 “조정위에 공문을 몇 차례 보내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고, 강제성은 없지만 긍정적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