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부동산 컨설팅”…시중은행 자산관리 경쟁 ‘2라운드’

“이제는 부동산 컨설팅”…시중은행 자산관리 경쟁 ‘2라운드’

우리은행,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 영입…맞춤형 컨설팅 예고
부동의 강자 국민은행, 빅데이터센터 개설·골든라이프센터 운영
신한·하나도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비이자이익 강화’

기사승인 2024-03-14 06:00:12
사진=임형택 기자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부동산 자산 컨설팅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가 시급한 은행들이 자산관리 시장 중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컨설팅을 통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함영진 전 직방 데이터랩장을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로 영입했다. 이번 영입을 통해 부동산 분야 투자자문에서 뒤쳐져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우리은행이 부동산 컨설팅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부동산리서치랩(가칭)을 설립하고 함영진 부장을 비롯해 주거용 부동산 전문가 남혁우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동산 연구원과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이선호 연구원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 드림팀'을 꾸렸다.

이를 통해 고객에 대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비롯해 불특정 다수 고객에 대한 강연, 언론 기고, 방송 출연 및 유튜브 콘텐츠 등을 제공하면서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역량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다른 시중은행들도 부동산 자산 관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서비스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 자산 관리 시장 선두 주자는 단연 KB국민은행이다. 주택은행 시절부터 이어져내려왔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시세와 통계를 생산해왔다.

또한 2018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 변화의 이정표를 제공하는 ‘KB 부동산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KB부동산 빅데이터 센터’를 개설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서 타 은행보다 한 발자국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풍부한 자료를 기반으로 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센터’를 운영하며 자산관리 상담을 비롯해 개인·퇴직연금과 세무관리 등 종합 자산 관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4일 보유 주택 시세 조회, 금융기관별 대출 현황 관리, 매매 시 필요 예산 시뮬레이션 등을 제공하는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는 은행에 방문할 필요 없이 보유 주택의 시세와 예금, 지역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반영한 대출가능 한도 금액, 금리 등을 비교할 수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향후 부동산 관련 서류 발급과 주택담보대출 원스톱 프로세스 등을 추가 서비스로 연결해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WM본부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내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신설해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자산 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가와 고객들이 함께 투자 유망지역을 방문하는 ‘체험형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행하며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은 ‘비이자이익 강화’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투자상품 판매 환경이 악화되면서 자산관리 시장 확대를 통해 비이자이익 수입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이자이익 증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비이자이익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이 전 은행권의 과제로 남아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로 부동산시장 활성화가 예상되며 부동산 자산 컨설팅에 힘을 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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