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은 25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한미그룹은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주요 결의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해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두 사장과 한미의 미래를 위한 행보를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형제의 등기이사직은 변함이 없다. 현재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임종훈 사장은 한미정밀화학에서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날 앞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 등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 4명과 본부장 4명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적극 찬성한다고 표했다. 통합을 주도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창업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쪽으로 힘을 싣는 모양새다.
전날엔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으로 구성된 한미사우회가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송영숙 회장, 임주현 사장과 대립하고 있는 임종윤·종훈 사장은 성명을 통해 맞대응에 나섰다. 이들 형제는 “한미사우회의 투표는 직원들의 친목 및 경조사를 위한 모임인 사우회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라며 “현 경영진의 압력에 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인증된 직원만 참여할 수 있는 한 익명 커뮤니티에서 307명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17%만이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주총회를 통해 저희 형제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창업주이신 선대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고 한미약품그룹의 재건과 번영을 위해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