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 37득점’ 현대건설, 풀세트 끝 챔프 1차전 승리 [V리그]

‘모마 37득점’ 현대건설, 풀세트 끝 챔프 1차전 승리 [V리그]

김연경과 양효진, 챔프전 첫 만남
기선제압 성공한 현대건설
‘챔프전 직행’ 현대건설, 체력적 우위로 3~5세트 따내
모마 37득점

기사승인 2024-03-28 21:45:18
현대건설 모마. V리그

현대건설이 드라마 같은 역전에 성공하며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가져왔다. 

현대건설은 28일 오후 7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풀세트 혈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챔프전 직행으로 체력을 비축했던 현대건설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3~5세트를 연달아 이겨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아껴놨던 체력이 빛을 발했다. 모마가 37득점을 올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양효진도 16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2018~2019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은 1~2세트를 따내고도 남은 3세트를 내리 패하며 경기를 내줬다. 김연경이 23득점, 윌로우가 21득점을 기록하며 주포로 나섰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은 ‘한국 여자배구 레전드’ 김연경과 양효진의 챔프전 첫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14년간 국가대표로서 함께 울고 웃은 두 선수는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쳤다.

1세트 흥국생명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2-2에서 레이나가 모마의 오픈을 블로킹했다. 이어 김수지의 서브 득점, 모마의 범실 등을 묶어 6-2까지 앞섰다. 특히 윌로우가 돋보였다. 윌로우는 흥국생명의 주포로 나서 퀵오픈과 오픈 공격을 폭발했다. 곧바로 정지윤의 오픈마저 블로킹 해내며 16-12, 팀에 4점 차 리드를 안겼다. 잠잠하던 김연경마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3연속 득점을 작렬했다. 흥국생명이 25-18로 손쉽게 1세트를 챙겼다.

흥국생명은 2세트 완전히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5-5에서 무려 연속 6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윌로우, 레이나의 공격을 앞세워 20-10까지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보다 공격, 블로킹, 서브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한 번 분위기를 잃자 와르르 무너졌다. 2세트도 25-14, 흥국생명이 큰 차이로 이겼다.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단. V리그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우승팀답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초반 5-5에서 양효진이 속공을 성공했다. 이어 정지윤의 서브 득점, 위파위의 연속 득점을 묶어 9-5로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도 윌로우, 레이나의 퀵오픈과 김연경의 서브 득점으로 13-14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시소게임에서 ‘에이스’ 양효진과 모마가 나섰다. 양효진은 시간차와 블로킹으로 상대 수비진을 뚫었다. 모마 역시 연속 오픈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상대를 몰아붙인 현대건설이 3세트 25-20으로 끝내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초반 흥국생명이 기세를 탔다. 김연경과 김수지가 연속 오픈 공격을 꽂았다. 윌로우도 블로킹, 퀵오픈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4-1, 3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현대건설에는 모마가 있었다. 압도적인 힘과 타점을 활용해 모마는 3점부터 팀의 7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10-9 역전을 이끌었다. 일격을 맞은 흥국생명은 10-11에 연속 블로킹 2개를 폭발하면서 12-11로 재역전했다. 팽팽한 흐름을 깬 건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 이다현이 속공, 블로킹을 연속으로 기록했고, 흥국생명 김수지의 어이없는 범실마저 나와 22-19로 앞서 나갔다. 결국 승부처에서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이 4세트를 25-20으로 가져왔다. 

물러설 곳 없는 5세트, 먼저 흥국생명이 윌로우의 연속 득점과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5-2, 리드를 잡았다. 3-6에서 현대건설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때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작전 타임을 신청했고, 이후 분위기를 전환한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5-7로 따라갔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지 않았다. 8-6때 레이나가 강력한 대각 퀵오픈을 성공했다. 곧바로 모마의 공격을 이주아가 완벽한 블로킹으로 막으면서 10-6까지 달아났다. 

기뻐하는 모마(왼쪽). V리그

그러나 현대건설은 괜히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니었다. 9-12에서 모마가 연속 오픈을 작렬했다. 그리고 김연경의 퀵오픈 범실과 한미르의 서브 득점이 나와 13-12로 역전했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김연경이 타점 높은 퀵오픈을 터뜨렸다. 그렇게 양 팀은 14-14 듀스로 향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모마가 나섰다. 강력한 서브로 득점을 이뤘다. 명승부의 끝은 허무했다. 15-14 매치포인트에서 윌로우가 어이없는 범실을 저질렀고, 현대건설이 16-14로 5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양 팀의 챔프전 2차전은 30일 오후 1시5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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