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른이 되기 싫다는 아이들...

[칼럼] 어른이 되기 싫다는 아이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해소하는 정책이 필요

기사승인 2024-04-01 14:37:44
전영근 (전)부산교육청 교육국장 

총선의 계절에 접어들어 국회의원 후보들은 자기들의 지역구에 저출생문제 해결과 아이키우기 좋은 교육공약을 낸다. 돌봄지원, 청소년복합문화센터 설립,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 창의체험처 확대 등 다양한 공약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허덕거리지 않고 자녀 교육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전에 모 TV프로그램에서 초등학교 5학년 한 학급 학생들에게 20년 후 미래 자신에 대해서 물었는데 부모님들이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는 모습이 자화상이 되었는지 이구동성으로 ‘어른이 되기 싫다’라고 답하였다. 또한 20년 후 나의 미래에 대해서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돈’이라고 답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어른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그릇되게 투영되어 어른들의 삶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부모의 삶을 보고 성장한 아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의 기피현상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더구나 우리사회는 절대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마저 점차 약화되어 가고, 수저계급론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사회적 불공정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수저는 부모들의 아낌없는 물질적 지원으로 수월하게 교육, 입시, 취업, 결혼 등의 문을 통과하고, 덕분에 비교적 어렵지 않게 사회적 성공이라는 계층에 서게되고, 이에 반해 부모로 부터 물려받을 수 없는 흙수저는 어렸을 때부터 매사에 불리하고 고달프기만 하다. 모든 것을 혼자의 힘으로 개척해야 하니 성공으로 가는 길도 험난하다. 많은 젊은이들이 부모를 잘못 만난 탓에 인생이 꼬였다라고 한탄하며 자학하거나 미래의 삶에 희망을 잃어 버린다면 우리사회는 점차 나락의 길로 걷게 된다.

인구가 소멸하는 시대에 한명 한명이 더욱 소중해진 시대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정치권에서도 아이들이 미래에 대해서 불안감을 갖지 않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도록 사회적 시스템을 바로 세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유럽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은 유럽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여유롭게 살고 있는가? 라며 부러움을 얘기하는데 끝없이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 물질적 풍요의 가치관, 직업에 대한 위세의 격차 존재 등으로 우리사회는 여유가 없다.

다가온 4월총선에서 후보자들은 구호만 아닌 공정한 사회를 위해 희망의 사다리를 바로 세우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미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에어포켓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진심으로 요구한다.

전영근 (전)부산교육청 교육국장
곽병익 기자
skyhero@kukinews.com
곽병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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