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가 지난해 약 21조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와 여신전문금융(카드·캐피탈·저축은행) 계열사 실적은 악화했지만, 은행과 보험 계열사 이익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DGB·JB·한국투자·메리츠)의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잠정)이 연결 기준 21조524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1년 전(21조4470억원) 보다 0.4%(776억원)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은 보험이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46억(43.6%) 늘어나며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신 회계제도(IFRS17) 도입 영향이다. 은행은 이익이 15조4000억원으로 7863억원(5.4%) 늘었다. 반면, 금융투자는 1조6986억원(-37.9%), 여전사 등은 8902억원(-24.6%) 감소했다.
이로써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61.9%로 가장 컸고, 보험 13.5%, 금융투자 11.2%, 여전사 등 11.0%로 나타났다. 은행과 보험은 전년 대비 이익 비중이 각각 4.9%p, 4.4%p 확대됐다.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530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조6000억원(3.3%) 늘어났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81조1000억원(3.2%) 증가했고, 금융투자는 42조8000억원(13.3%), 여전사 등은 5조6000억원(2.4%) 확대됐다. 보험은 24조원(-9.1%) 감소했다. 은행의 자산 비중이 74.9%로 가장 컸고, 금융투자가 10.3%, 보험이 6.8%, 여전사 등이 6.7%를 차지했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72%로 전년 말(0.49%) 대비 0.23%p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로 전년 말(170.5%) 대비 19.9%p 하락했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융지주 그룹의 잠재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분석·대응하는 한편, 자회사등의 해외투자, 부동산PF 공동투자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주의 통할 기능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