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4.10 총선 하루 앞둔 9일 마지막 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우리가 거부할 수 있게 되면 세상은 변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가 벌어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조 대표는 현장에서 “오늘 이 자리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모든 시민들이 분노해서 촛불을 들고 일어나 박근혜 정권을 조기 종식 시켰던 장소”라며 “지금은 다른 형태의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아는 것은 지난 2년이 지긋지긋했다는 것, 그리고 3년은 너무 길다는 것”이라며 “선거는 내일이지만 끝나는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이런 마음으로 여기에 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범야권 200석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켰더니 윤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의 수사를 막으려고 날려버렸다. 지금 대한민국 역사에서 모든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과 친인척 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막은 적이 한 명도 없다. 단 윤 대통령 빼고”라고 일갈했다.
이어 “내일 국민 여러분들이 이러한 윤 대통령의 무도한 행태에 대해 심판자가 되고 재판관이 되어 200석을 확보한다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무도하게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은 그 대통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로 사전투표한 데 대해 “대한민국 역사에서 영부인이 공개적으로 투표하지 않은 걸 본 적이 없다. 무엇이 부끄럽고, 무엇이 두려운가”라며 “자신의 패션을 자랑하는 분이 왜 공개 투표를 하지 않았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추측으로는 국민의 심판 열기를 그분이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4월 10일 이후 변화된 국회 구성 하에서 이뤄질 각종 법률 제정 등으로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할지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종 투표율에 대해선 “제가 천공도 아닌데 투표율을 어떻게 알겠는가”라면서도 “바라건데 79.9%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화문 현장에는 시민들과 당원 및 지지자들이 주최측 추산 만 여명이 모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3년은 너무 길었습니다. 지난 2년 진짜로 지겨웠습니다’, ‘검찰독재 조기종식’, ‘대한민국을 9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조국 대표를 연호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저번 현장보다 2배 이상 더 시민들과 지지자분들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