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손 들어준 총선 민심…승부처는 수도권·충청권

‘정권심판론’ 손 들어준 총선 민심…승부처는 수도권·충청권

범야권 170석 확보 무난할 듯…與, 개헌저지선 사수가 위안
야권 주도 정국…尹정권 국정 운영 제동 가능성
최대 수혜 조국혁신당…최소 10석 확보 원내 3당 등극 전망

기사승인 2024-04-11 06:05:01
10일 방송3사 출구조사를 지켜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임형택 기자

총선 민심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을 유지하게 되면서 임기 3년을 남긴 윤석열 정권의 국정 운영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범야권의 170석 이상 확보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이 주도하는 정국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5시30분 현재 전국 개표율 99.22%인 가운데 지역구 254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61곳, 국민의힘이 90곳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진보당은 각각 1곳에서 1위다. 

전국 비례대표 개표율은 90.65% 진행된 상태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7.21%(15석), 민주당이 참여한 ‘더불어민주연합’이 26.48%(11석), 조국혁신당이 23.95%(9석), 개혁신당 3.53%(1석)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당투표는 3% 이상 득표해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는다.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대응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꺼내 들었던 정부 여당은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지난 21대 총선 때 수준의 의석만을 획득하면서 영남당에만 머물렀다는 명확한 한계점을 드러냈다. 아울러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읽지 못한 채 헛된 공방만 반복했다는 오명도 얻게 됐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개헌저지선을 지켜냈다는 점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창당한 지 불과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호감도를 얻어 최소 1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약 원내 제3당으로 등극할 거란 관측이다.

10일 출구조사 결과 확인 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소감을 밝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번 4·10 총선의 승부처는 중도층이 많이 포진된 수도권·충청권이었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경기도에서 60곳 중 53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59석 중 51석을 차지했는데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제3지대’를 연 정당들의 활약은 부진했다. 다만 화성을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인물을 앞세운 향후 정치 전개가 예상된다. 또 천하용인 멤버로 개혁신당 비례 2번을 받은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의 원내 진입 여부도 주목된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의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위대하고 무서운 심판의 결과”라고 요약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본질은 외면한 채 선거운동에 나섰고 이는 결국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다”며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데 ‘이조 심판론’ 등을 주장하면서 남의 허물만을 계속 비판했던 게 패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심판론이 이번 총선의 민심이었지만 민주당도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 공천, 자질 후보 논란들을 국민적 상식에 맞춰 잘 털어내지 못하면 다음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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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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