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한동훈…국힘 돌파구는 조기 전당대회

물러난 한동훈…국힘 돌파구는 조기 전당대회

총선 패배 책임, 尹내각·국힘 지도부 사퇴
윤재옥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조기 전대 준비 전망
최창렬 “기존 당정 관계서 탈피 필요”

기사승인 2024-04-11 14:23:00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대 총선 패배 책임을 떠안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당내에선 총선 패배 분위기를 오래 끌지 않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중앙선관위 22대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108석을 획득했다. ‘탄핵·개헌저지선’ 100석은 지켜냈지만 범야권(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조국혁신당·개혁신당·새로운미래·진보당)이 192석을 차지하면서 여소 야대 국면을 이어가게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이번 총선에선 반대의 결과지를 받아들이게 됐다.

총선 패배 여파로 윤석열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자진사퇴를 했다.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뿐만 아니라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사의를 표명해 지도부 줄사퇴가 이어졌다.

당 내부에선 한 위원장 사퇴로 지도부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지도부가 당을 빠르게 수습해 총선 패배 후유증을 넘어가야 한다는 계산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조기 전대로 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번 당대표는 향후 지방선거를 지휘하고 대통령 선거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당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현 정부와 일부 각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총선 패인 중 하나로 정권 심판이 대두됐기 때문에 이를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는 게 이유다.

실제 당내 중진 의원들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정부 국정기조와 수직적 당정관계를 고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울산 남구을에 당선돼 5선 고지를 밟은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정기조와 당정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 주저함 없이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분당갑을 지켜 4선이 된 안철수 의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까지의 국정운영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걸 증명한 선거”라며 “이를 반성해서 국정 기조를 바꾸고 건강한 당정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기존 당정관계에서 탈피할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의 당정관계는 너무 대통령실에 종속돼 있다”며 “전당대회를 해서 당대표를 뽑으면 그런 관계는 탈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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