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2.3%로 유지했다. 다만 최근 발생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아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기획재정부는 전날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로 2.3%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부(2.2%)와 한국은행(2.1%)이 내놓은 전망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선중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2.7%로 전망된 미국을 제외한 캐나다가 1.2%, 일본은 0.9%, 프랑스 0.7%, 영국 0.5%, 독일 0.2%에 그친다.
IMF는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IMF는 “글로벌 성장세에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는 3.1%에서 3.2%로 0.1%포인트 높여 잡았다.
상방 요인으로는 전 세계 '선거의 해'(Great Election Year)를 맞아 각국 재정부양 확대, 조기 금리인하 등이 꼽았으며, 하방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확산, 고금리 속 부채 부담, 중국의 경기둔화 등을 들었다.
IMF는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국가별 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할 것을 강조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