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로 하반신 마비’ 유연수 “사과 원해도 못 받나”

‘음주사고로 하반신 마비’ 유연수 “사과 원해도 못 받나”

다음달 14일 공판 다시 열려

기사승인 2024-04-19 08:43:17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인사말하는 유연수.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음주운전자가 낸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젊은 나이에 은퇴한 유연수 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가 법정에서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를 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9일 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전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 A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번 공판에 직접 출석해 재판을 지켜본 유씨는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계속 이야기했는데 아직도 사과를 못받았다”며 “제가 사과를 받지 못한 것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유씨는 현재 치료 상황에 대한 판사 질문에 “계속 재활치료 중이며, 재활은 거의 평생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A씨의 변호인은 A씨 가족이 집을 처분하는 등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합의 기회 등을 주기 위해 다음달 14일에 공판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40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다. 이중 유씨가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어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으나 결국 25세의 젊은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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