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포함된 안보 예산안을 처리하자 러시아는 강력 반발했다.
미 하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지원안을 찬성 311표, 반대 112표로 가결했다. 가결된 안건은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으로 송부된다. 내주 중 통과될 것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이번 미 하원의 안보 예산안 처리 결정에 러시아는 반발에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타스통신에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결정은)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들겠지만 우크라이나를 더 망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키이우 정권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자산 압류에 관한 법안과 관련해선 아직 세부 사항을 정리해야 한다”면서도 “어쨌든 우리 자산 압류가 문제가 되는 한 이는 미국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통과는 예견됐던 것으로 러시아공포증'(Russiaphobia)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계획은 글로벌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