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강렬한 눈빛으로 적을 응시하는 그 얼굴이 어디서 본 듯하다는 말들이 많다. 10년 전인 2014년, 온 국민을 사로잡은 영화 ‘명량’ 포스터의 이순신 장군 얼굴(배우 최민식)과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이 영화는 관객 1760만명을 모은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이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영화 포스터 이미지가 남아있다.
문화행사 기획자 A씨는 “아산 이순신축제 포스터를 보면서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이미지였는데, 그게 바로 영화 ‘명량’이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면서 “영화 포스터의 강렬한 충무공 얼굴을 오마쥬해 축제 홍보 효과를 살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영화 포스터서 느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얘기다.
지역 중견화가 B씨는 “표절 정도를 살피기는 쉽지 않다”며 “별도 심의위원회가 구성돼 표절률을 산정하지만 절대적 평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작가적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산시는 이 충무공 ‘반쪽 얼굴’ 이미지를 축제 홍보 현수막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 얼굴이 올해 축제의 대표 이미지인 셈이다.
축제전문가 C씨는 “그 얼굴 디자인이 홍보에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영화를 패러디한 것으로 관대하게 넘길 수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 얼굴은 지난 1월 말 아산문화재단 공모를 거쳐 대상작으로 선정된 포스터 속 이미지다. 김모씨 이 수상작은 협의에 따른 일부 수정 등을 거쳐 대표 포스터 등의 디자인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모전에서 대상 1편(상금 200만원), 입선 2편(각 50만원)이 뽑혔다.
재단 측은 선정 절차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8~16일 공모기간을 거쳐 69점이 응모했고, 심사위원 5명이 1월 19일 후보작 3편을 선정했다. 그리고 후보작을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해 아이디어 표절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열흘간 청취했고, 1월 29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산=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