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이 오는 30일 진료를 중단키로 했다. 향후 논의에 따라 주기적인 휴진도 제고한다는 입장이다.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달 이상 지속된 초장시간 근무로 인한 체력 저하 속에서 몸과 마음의 극심한 소모를 회복하기 위해 오는 30일 하루 동안 응급·중증·입원 환자 등을 제외한 진료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전면적 진료 중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기적인 진료 중단은 추후 비대위에서 다시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오는 25일부터 개인 선택에 따라 사직을 실행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3월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해당 사직서는 병원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도 민법에 따라 한 달이 지난 25일부터 실질적 효력을 갖는다.
배우경 비대위 언론대응팀장은 “지난 3월25일 총회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고, 26일부터 자발적으로 제출이 됐다”며 “그로부터 제출했던 30일이 지나면 민법상 사직을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대위 일부 교수는 5월1일에 맞춰 사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 제2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의 임기는 4월30일까지로 하고, 이후 제3기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연구 및 제시, 의료 사태 종결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개혁 시나리오를 반영한 필요 의사 수의 과학적 추계에 대한 연구 출판 논문을 공모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울산대학교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주 1회 전면 휴진’과 ‘장기 육아 휴직’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진료 셧다운’은 다음 달 3일부터 일주일에 하루씩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비대위에 속한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이 진료 휴진에 들어간다. 울산의대 비대위 역시 25일 예정된 교수 사직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울산의대 비대위는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남은 교수들의 정신적·신체적인 한계로 인해 이전과 동일한 진료량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환자 안전을 위해 외래·입원·수술 환자 진료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계명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주 1회 셧다운’을 결정하고 이번 주 토요일부터 진료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충남대병원, 원광대병원, 경상대병원도 주 1회 외래 또는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중 원광대병원은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수술을 하지 않는다. 다음 달 3일부터는 금요일 외래 진료를 중단한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