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평산책방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문 전 대통령을 웃으며 만류했다.
김제동은 27일 오후 6시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했다.
행사 도중 김제동은 “문재인 아저씨도 제발 ‘권력의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 말 하지 말라. 지금 잘하고 있는데 그러면 또 욕먹는다. 가슴이 벌렁거린다”며 웃었다.
“그냥 사람들과 웃으러 왔다”던 김제동은 무대 아래 객석에 앉아있는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향해 “일어나서 오신 분들에서 박수해달라”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이어 김제동은 “오늘 돈 한 푼도 안 받고 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박수가 이어지자 그는 “박수 치지 말라. 그럼 계속 돈 안 받고 다녀야 한다고”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돈을 받고 하는 일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돈을 안 받고 하는 일도 있어야 한다”면서 “요즘 중·고등학교 가서도 강연한다. 그 친구들은 나를 모르기 때문에 너무 좋다. 나한테 ‘아저씨는 누구냐’고 하더라. 방송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방송에 안 나오지 않냐고 한다. 그렇게 애들하고 노는 거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김제동은 지난달 13일 발간한 저서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사회 얘기를 그만하고 싶다는 의미를 전했다.
다만 이날 김제동은 행사 도중 한국 정치에 일침을 놨다. 그는 “진짜 정치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 마디만 하겠다”면서 "국민들이 정당을 놓고 싸울 것이 아니라, 정당들이 국민들을 놓고 싸우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인 된 국민들이 싸울 필요는 없다. 정치가 코미디의 소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주인 된 자들의 여유“라고 강조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