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비스를 개시한 K-패스 카드가 가입자 12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일부 가입자 사이에서 아직 카드를 받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일부 누리꾼들이 아직 K-패스 카드를 받지 못했다고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K-패스를 신청한 지 10일이 됐는데 안 온다”라며 “맘 편히 한 달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이번달 초 카드를 신청한 이후 3주가 지나서야 카드를 받았거나, 3주가 됐는데 아직도 받지 못했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번달 중순 신청한 가입자들도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카드를 기다리는 경우가 존재했다.
K-패스 카드는 지난달 24일부터 카드사들에서 출시되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이 시행 시작일인 5월1일부터 K-패스 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주일 전 미리 발급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각 카드들의 장점을 알리는 카드사의 마케팅과 알뜰교통카드보다 편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더해져 K-패스 카드 발급 신청이 폭증했다.
카드사들은 K-패스 가입자들에게 카드 발급이 늦어진다고 알리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KB국민카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K-패스카드(신용, 체크) 발급 급증에 따라 배송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5월13일 이후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3일 “발급 급증에 따라 배송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지금 카드를 신청하실 경우 5월20일 이후 순차적으로 배송해드릴 예정”이라고 K-패스 하나 체크카드의 지연 소식을 전했다.
카드업계에선 K-패스 카드 발급 지연이 현재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시행 초기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카드를 만들 자재가 부족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모두 해결된 상태라 카드 제작과 배송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금 카드 발급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지금 신청하면 발급 제작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K-패스 카드는 다른 카드들보다 유독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패스 카드의 인기가 알뜰교통카드 등 과거에 나온 비슷한 상품들보다 더 많은 것 같다”라며 “K-패스 카드 자체에도 혜택이 있지만, 카드사들이 거기에 좋은 혜택을 추가해서 특색 있는 마케팅을 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K-패스 같은 인기 카드의 발급 지연 상황은 보통 한 달 안에 해결되는 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패스처럼 빨리 받을수록 혜택을 많이 받는 상품의 경우 초기에 몰리는 게 일종의 패턴이다”라며 “이런 경우 초기 2주가 가장 바쁘고, 한 달 정도 지나면 지연되는 일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K-패스 실물 카드를 받은 가입자들은 이용 팁을 공유하고 있다. K-패스 카드를 삼성페이 등 모바일 기기에 등록해서 이용하는 방법을 설명해주거나, K-패스 홈페이지나 앱으로 할인 적립된 금액을 인증하는 경우도 많다. 또 K-패스 카드를 발급한 직후 K-패스 회원가입을 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중요한 팁으로 알려지고 있다.
K-패스 카드로 할인된 금액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 환금된 영업일 2~3일, 길면 14일이 지나야 K-패스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적립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산사로부터 대중교통 이용 내역을 수신한 후 정산하는 구조”라며 “실제 대중교통 이용내역부터 환급금 계산 등에 수일이 소요돼 실시간 적립내역 확인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용자에게 환급 금액이 지급되는 날은 카드사마다 다르니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