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를 대표하는 우상호 전 의원을 향해 “맛이 갔다”고 표현해 논란을 빚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에는 “초라하다”는 비난 표현을 썼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길을 터준 선배에게 다소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양 의원은 31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 전 의원이 자신을 향해 한 발언에 대해 “좀 초라하고 그 정도밖에 대답을 할 수 없는 수준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양 의원은 우 전 의원을 향해 “맛이 갔다”고 저격했다. 지난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구태정치, 맛이 간 우상호따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내 원내대표·국회의장 경선에 당원 참여가 부적절하다고 한 우 전 의원을 맹공격한 것이다. 이에 우 전 의원이 “선거 대는 형님, 형님하며 도와달라고 했던 분인데 당황스럽다”이라고 불편감을 드러내자 이제는 우 전 의원을 향해 “초라하다”고 표현한 것이다.
다만 양 의원은 “표현이 과한 부분은 있는데 딱히 그 외에 적당한 것을 못 찾아서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라며 “내용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막말로만 공격을 받아 좀 당혹스럽다”고 설명했다.
‘우 전 의원과 가깝느냐’는 진행자의 질의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2022년 6월 이후 당시 우 전 의원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했다. 그 우유부단함과 애매함, 당원들의 요구에 대한 기본적인 무시 이런 것들에 대해 계속 공개 비판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1차·2차 체포동의안 그 다음 여러 가지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우 전 의원의 태도 부분을 비판해왔던 연장선상”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며 화제 전환을 원하기도 했다.
한편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새마을금고 사기대출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기본적으로 (사기대출이 아니고) 편법대출이라고 여전히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어제 중도금을 받아 계약금과 중도금을 합해 새마을금고에는 빌렸던 돈을 다 갚았다”며 “12월 마지막 잔금 받으면 이후 약속했던 혹은 이익이 생기면 기부하겠다고 했던 부분을 실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