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오는 17일 집단 휴진을 결의한 데 이어 서울의 다른 대형병원들도 18일 전면 휴진에 나서기로 했다. 의과대학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휴진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힌 만큼 휴진을 단행하는 병원은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성균관대의대와 울산의대, 가톨릭의대가 11일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18일 휴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을 수련병원으로 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 휴진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도 이미 전면 휴진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라 ‘빅5’ 병원이 일제히 휴진에 돌입하게 됐다. 서울성모병원은 무기한 휴진 여부를 논의 중이며 12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대학병원들의 휴진 움직임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을 둔 고려대의료원도 18일 휴진을 결정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90% 이상의 교수진이 의협 주도 하에서 단일대오로 의료 사태 대응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 단체인 전의교협은 12일 정기총회를 열고 18일 전면 휴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소속 11개 의대는 집단 휴진하기로 사실상 결론을 내리고 휴진 기간과 방법 등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외래나 수술 등의 일정이 미뤄지면서 환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의료공백 사태가 4개월째 이어지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병원 근로자들은 의료현장을 지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병원 곳곳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직원들에게 교수의 진료 예약 변경에 협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