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감독이 ‘페이즈’ 김수환과 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젠지e스포츠(젠지)는 16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T1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했다. 개막주 2경기에서 모두 이긴 젠지는 2승(무패)으로 선두에 올랐다. T1과 천적 관계도 공고히 했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리그에서 2023 스프링 결승부터 대 T1전 9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김정수 젠지 감독은 “1주차 두 경기 모두 승리해서 좋다. 경기 내용도 좋아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이즈’ 김수환은 “깔끔한 경기력으로 이겨서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김 감독은 “이렇게 이길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언제나 T1전은 긴장하고 온다.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다”고 선수들에게 칭찬을 건넸다.
이날 젠지에서 가장 빛난 라인은 바텀이다. 2경기 모두 이즈리얼을 픽한 김수환은 ‘리헨즈’ 손시우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바텀 라인전 구도가 유리했다. 정글이 니달리라 턴을 더 일찍 쓴 점도 유효했다. 정글과 소통하면서 갱각을 봤다”고 돌아봤다.
사실 김수환은 이즈리얼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수환의 LCK 통산 이즈리얼 경기는 단 1경기다.
김 감독은 “김수환이 이즈리얼을 잘하지만, 밴픽 때 하기 싫다고 했다. 강제로 시켰다. 이즈리얼이 좋아 보여서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수환은 이즈리얼에 대해 “원딜이 확실히 좋은 픽이 없다. 레오나랑 조합할 원딜을 찾다가 이즈리얼을 골랐다”면서 “이즈리얼은 스킬을 맞혀야 좋아지는 챔피언이다. 스킬을 잘 맞힌다면 더 파괴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수환은 “이즈리얼은 상대를 열받게 해야 잘할 수 있다. 꼬리를 흔드는 플레이가 중요하다. 중간중간 평타 섞어주면서 리듬감 있게 해야 한다”고 자신만의 비결을 밝혔다.
젠지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 후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MSI 갔다 와서 힘들 수 있지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들이 몸보다 멘탈적으로 힘들어했다.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면서 이끌려 한다”고 했다. 김수환은 “MSI 다녀오면서 쉴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연습실에 있으면 지칠 만도 한데, 선수단 분위기가 밝아서 지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종로=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