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호성동 한 아파트 10층에서 지난해 4월 26일 저녁 9시30분께 불이 나 연기를 흡입한 12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주민 62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화재 현장감식에 나선 소방본부는 선풍기 전원선이 끊기며 불이 시작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장마와 함께 폭열이 작열하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기로 인한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북에서 발생한 냉방기기 관련 화재는 총 6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83%인 54건은 폭염 등으로 냉방기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됐다.
특히 7월에 가장 많은 22건의 냉방기기 관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냉방기기 화재의 주요원인은 전기배선 단락 등 전기적 요인이 31건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고, 기계적 요인 19건(29%), 부주의 12건(18%), 기타 3건 순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선풍기는 모터온도가 100℃까지 상승할 수 있는데도 소비전력량이 크지 않다보니 장시간 켜놓는 경우가 많다”며 “먼지 등으로 열 발산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과열에 의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어컨은 한번 설치하면 점검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실외기 등의 진동에 의해 전기배선 피복이 벗겨지면 단락에 의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