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업무보고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모두발언으로 “물가는 통화정책 긴축기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유가 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하반기 중 내수도 점차 개선되면서 올해 중 2.5%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진, 취약 부문 채무상환 부담 누증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연초보다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기 어렵지만, 금융통화위원회가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성장, 금융안정 간의 상충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차례 연속 동결됐다.
이 총재는 “한은이 통화긴축 장기화 등으로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추가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을 실시하는 등 취약부문 지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시 정부와 함께 시장안정 방안을 강구하고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관리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며 “금융불안 등에 대응한 시장안정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중앙회 등을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 범위에 포함했다”고 언급했다.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 방안 모색과 관련해 이 총재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CBDC 활용성 테스트와 국가 간 지급서비스 개선을 위한 아고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