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동해시의회는 제334회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에서 의장 후보는 박주현 국민의힘 의원이 단독으로 등록해 투표가 실시됐다.
이날 오전 열린 1차 투표에서 박주현 의원에 대한 찬성 4표, 무효 4표로 과반을 얻지 못해 2차 투표로 이어졌다.
2차 투표 역시 찬성 4표, 무효 4표를 획득해 최종 부결됐다. 단독 후보 등록의 경우 별도의 결선 투표 없이 과반을 획득해야만 의장으로 선출된다.
동해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투표는 이날을 포함하면 총 3번 실시됐다. 지난달 25일 첫 선거에 이어 지난 2일 두번째 선거에서 모두 박 의원은 의장 후보로 단독 등록했고 모든 투표에서 찬성 4표, 무효 4표에 그쳤다.
동해시의회는 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 4명 등 총 8명으로 여·야 동수인 상황이다. 모든 투표에서 국민의힘 의원은 모두 투표장에 들어가 기표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투표장에 들어가지 않고 무효표를 던졌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상반기 이동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장을 했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반대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 당적으로 시의원을 두 차례 지낸 후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당선된 바 있다. 당적을 옮긴 박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상황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당내 최다선인 3선의 박 의원이 의장을 해야한다고 의견이 모아진 상태로 1, 2차 투표 이후에도 같은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국힘 의원 중 박 의원 말고 다른 의원이 의장 후보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전달했고 선거 날짜를 조율할 당시에도 '박 의원이 의장후보로 나온다면 (이날)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며 "국민의힘 측이 후반기 의장에 박 의원을 고집한다면 이 같은 상황은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특정 의원에 대해선 무조건 반대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면서도 박 의원이 다시 의장 후보로 등록하는지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쳐 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동해시의회는 오는 12일 오전 임시회 2차 본회의를 개회한다. 2차 본회의는 동해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전반기 의장이였던 이동호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진행하게 된다.
동해=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