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기업 미래 경쟁력, 결국 인성에 달렸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기업 미래 경쟁력, 결국 인성에 달렸다”

한경협 ‘2024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 강연
리더의 조건으로 ‘온기·용기·동기’ 3원칙 제시

기사승인 2024-07-11 15:27:48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하나금융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인성에 달렸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1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24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함 회장은 “금융 회사는 공장, 굴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사람밖에 없다”며 “누구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금융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기업 문화를 “좋은 리더를 육성하는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더의 조건으로 △온기 △용기 △동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함 회장은 온기에 대해 “금융이나 미래나 모두 사람이 최우선이고, 결국 인간이 돼야 한다”며 “인간미는 겸손과 배려가 뒷받침돼야 하고, 그래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용기에 대해서는 “일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동기에 대해서는 “조직에 감사하고, 성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함 회장은 자신의 성장 과정과 하나금융의 성장 과정을 함께 소개했다. 함영주 회장은 금융업계 변방에서 영업력으로 지금의 자리를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상고와 야간대를 나온 농부의 아들이어서 변방을 맴도는 아웃사이더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보잘것없는 제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손님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피합병은행 출신이라 외환은행 직원들이 가진 정서적 불안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들을 끌어안아야 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누구든지 받아들이는 문화가 하나금융그룹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저처럼 개천에서 용 난 사례가 힘들다고 하는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나도 할 수 있다, 기회가 있다라고 메시지를 준 것이 저와 하나금융그룹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함 회장은 “이제는 네이버, 카카오 할 것 없이 모두 금융의 경쟁사”라며 “AI 등 새로운 기술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혼자 힘으로 안 되는 것들은 네이버, 쿠팡 등과 제휴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젊은 층이 관심이 많은 가상화폐와 토큰 증권 등의 영역에서 또 하나의 비즈니스 기회를 갖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비은행 쪽이 약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고, 기업 가치를 키울 수 있는 M&A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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