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인성에 달렸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1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24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함 회장은 “금융 회사는 공장, 굴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사람밖에 없다”며 “누구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금융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기업 문화를 “좋은 리더를 육성하는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더의 조건으로 △온기 △용기 △동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함 회장은 온기에 대해 “금융이나 미래나 모두 사람이 최우선이고, 결국 인간이 돼야 한다”며 “인간미는 겸손과 배려가 뒷받침돼야 하고, 그래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용기에 대해서는 “일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동기에 대해서는 “조직에 감사하고, 성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함 회장은 자신의 성장 과정과 하나금융의 성장 과정을 함께 소개했다. 함영주 회장은 금융업계 변방에서 영업력으로 지금의 자리를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상고와 야간대를 나온 농부의 아들이어서 변방을 맴도는 아웃사이더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보잘것없는 제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손님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피합병은행 출신이라 외환은행 직원들이 가진 정서적 불안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들을 끌어안아야 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누구든지 받아들이는 문화가 하나금융그룹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저처럼 개천에서 용 난 사례가 힘들다고 하는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나도 할 수 있다, 기회가 있다라고 메시지를 준 것이 저와 하나금융그룹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함 회장은 “이제는 네이버, 카카오 할 것 없이 모두 금융의 경쟁사”라며 “AI 등 새로운 기술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혼자 힘으로 안 되는 것들은 네이버, 쿠팡 등과 제휴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젊은 층이 관심이 많은 가상화폐와 토큰 증권 등의 영역에서 또 하나의 비즈니스 기회를 갖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비은행 쪽이 약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고, 기업 가치를 키울 수 있는 M&A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